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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 담배 끊을래 Vs 게임 끊을래" 어느 게 더 쉬울까?

by 정성스럽고 참됨 2023. 8. 23.

여느 집이나....

 여느 집이나 마찬가지일 게다. 우리 집도 중학생이던 아들의 게임 중독으로 골치를 앓았다. 틈만 나면 스타크에, 리니지에…. 정말로 끈질기게 그 지독한 중독을 끊어내려 혼도 내고 인터넷도 잘라도 보았다. 그 게임의 너무도 강력한 재미는 그 어떤 수단도 무력하게 만든다. 궁리 끝에, 여행을 떠나가기로 한다. 아들이랑 모처럼 고향 남해로 향했다. 할아버지, 할머니랑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저녁을 먹고 우리 마을 바로 앞에 있는 두곡 해수욕장으로 갔다. 해변의 송림은 특유의 향으로 반겨준다.더불어 한려수도의 바다는 파도소리와 함께 우리를 반겨 주는 듯 하다 내음과 파도 소리!!. 너무 좋다, 고향이라서 좋고, 아들과 함께라서 좋고 부모님과 함께라서 더더욱 좋았다. 당연히 자기의 고향은 누구에게나 좋을테지만, 고향 바다에서 마시는 소주는 주를 평소 주량의 3배를 먹어도 괜찮을 정도로 술술 잘도 넘어 간다. 그래서 고향이 좋은갑다. 일단, 횟감을 장만하고 아들 먹을 프라이드도 주문해 놓고 아들과 차분하게 대화를 해 본다. 이런 시간은 아마도 아들의 생후 처음인 것 같다.(2012년, 봄)

일류대생들의 내공을 예로 들다

'세상이  서울대생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단다'. '공부를 잘한다는 이유 때문 만은 아니다. 그 학생들은 '해야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제대로 분간하는 자기 통제의 화신이라는 것이다. 그들도 게임하고 싶지 않을까?. 그들도 놀고 싶고 편히 지내고 싶지 않을까? 다 같은 사람인데 말이다. 하지만 그들은 무서울 정도로 자신의 목표를 향하여, 현재 시점에서 '해야 하는 것'에 집중해서 올인하는 사람들 이라는 것이다. '하고 싶은 것'은 다음으로 미루거나 안하는 것으로 하고....그들의 생활 습관, 태도를 훤히 알고 있는 기업에서, 세상에서 그들을 어찌 반기지 않으리!!' 하며 아들을 자극도 해 보면서...

 

아빠는 중독을 어떻게?

 

아들아!. 넌 아빠가 담배 피우던 모습이 생각이 나니? 아뇨! '아빠는 금연을 결심한 때가 40세였던 해였지! 네가 5살 때였나 보다. 너를 데리고 다니면서 지독하게 피워대는 담배 연기에 엄마는 질색하며 잔소리를 해대곤 했단다. 그 지겹고도 질긴 잔소리에 결심을 굳히게 되지! 딱 20년을 매일 두 갑 반을 피웠으니, 이제는 끊어야겠다는 결심을 했지. 그리고선 단칼에 끊어 버렸지. 당시 엄마는 아빠의 금연 결심에 반신반의하였지. 금연 중 지독한 금단 증상에 히스테리를 부리는 아빠에게 그러려면 차라리 다시 피라고 할 정도이긴 했었지. 금연을 선언하고 나서 얼마나 지독한 결사 항전의 의지를 불태웠는지 들어는 봤니?' 아뇨! '아빠는 담배를 버리거나 없애지 않고, 19개비의 담배와 라이터를 호주머니에 그대로 넣고 다녔지!. 적을 봐야 적개심이 생기고 승전의 의지가 고양된다며....!! 아빠의 금연 당시 한 코미디언이 흡연으로 인한 폐암으로 사망하는 일이 있었거든, 그때 전국적으로 금연 열풍이 불기도 했었지. 당시 우리 동네 개포동에서도 아빠 지인과 친구들이 내기까지 했단다. 물론 아빠가 최후의 당첨자가 되었었지!'

 

금연 실패자들의 변명

 답배를 못 피워서 죽겠다는 친구들이 있다.

 '그러면 죽어!!'라며 야속하지만, 비수를 찌르는 한마디를 하곤 하지. 담배를 못 피워서 죽은 사람은 없어!! 밥을 굶어서 죽은 사람은 있어도. 하며 앞에서 잘라서 야박하게 말한단다. 그런 모욕과 자극에도 끊지 못하는 담배를 아빠는 단칼에 끊었잖아!! 아빠는 담배를 끊지 못하는 친구들이 아빠에게 '담배는 끊는 것이 아니고 참는 것이란다!!' 딴에는 문자를 쓰는 친구들이 있단다. 그런 말을 하는 아빠 친구들은 대부분 금연 실패자다. 한 4~5년 끊었다가 다시 피면서 하는 핑계이다. 이때 아빠는 타이르듯이, 호기롭게 한마디 한단다. 통쾌하게 하하하 웃으면서.... 야!! 인마!! 그런 말은 금연에 실패한 하수들이 하는 말이야!! 나 정도 경지가 되면, '담배를 피워야만 하는 절박함보다는 안 피워도 되는 이 자유가 그 얼마나 좋은 줄 알기나 하니?'. '자아식들 말이야!!'  ' 와~ 우리 아빠 멋있다!'를 외치던 아들!, 근데 이 녀석은 지금은 지독한 애연가가 되어 있다. 아빠처럼 40살 때는 무조건 끊는다는 사족까지 달면서….

 

게임의 문제는....

'아들아! 니가 게임을 끊지 못하면 아무래도 아빠는 끊은 담배를 다시 물어야겠다. 협박 반, 설득반이였지만.... 아들은 이미 결심이 선 듯했다. 그때. 아들에게 말해 주었다. 게임을 하면 안 되는 이유는 없지만, 게임을 하면 네가 손해를 보고 학생의 본분인 공부와 멀어질 수밖에 없는 까닭을.... 게임의 속성은 '너무도 재미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하도 재미가 있어서 여기에 빠지면 아빠도 자신이 없단다. 하물며 학생인 넌 오죽하겠냐!! 결국 학생이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되는 엄청난 결과가 무서운거란다...!! 지구상의 모든 인류에게 게임을 할래? 공부할래? 하고 물으면 거의 100%가 게임을 한다고 할 거야!! 이유는 인간은 골치 아프고 힘든 것보다는 재미있고 즐거운 것을 당연히 먼저 하게 되어 있단다!! 이것은 알고 있어야 한다. 게임을 하는 아들이 나쁜 사람이 아니다. 게임이 사람의 정상적 행위를 방해한다고... 학생의 정상적 행위는 공부인데, 게임의 재미가 '공부라는 학생의 본분을','중요한 것을 못 하게 하고', '공부할 시간을 완전히 뺏어가 버린다는 것'이 문제라는 거야!! 알았지!'

결심, 그 후...

당시 아들의 태도와 심리 변화가 엿보였다. 즉석 제안을 했다. 게임을 바로 끊기란 힘들 것이다. 아빠랑 약속하자!. 습관을 다시 만들려면 뇌의 편도체가 눈치를 못 챌 정도로 아주 작게 시도해야 한다더라. '카톡으로 말이야, 게임 시작 시각과 끝나는 시간만 알려 줘!' 그러면 하루 용돈을 1만 원을 더 주겠다는 ......  그것의 효과는 컸다. 스스로 게임에 빠지는 시간을 알게 되자, '아빠 제가 이렇게 많이 게임을 하군요!' 하며 스스로 시간을 줄여 나가더니, 그로부터 두어 달 지나니 어찌 된 셈인지 더 이상의 게임은 하지 않았다. 약속인 선물을 물어봤더니 자전거를 사달란다.. 생각보다 꽤 비쌌다.. 카드로 할부로 해서 사줬는데, 하도 멀리 가서 염려되긴 했지만, 방구석에 게임이나 하고 있는 한심한 녀석보다는 훨씬 더 마음도 편했고.... 좋았다..... 결론은 이렇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좋은 게 없다. '중독은 강제에 의하지 않고서는 멈출 수 없는 어떤 것이다!' 그 해악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 유혹을 빠져 나오기는 참 어렵다!!. 그럼에도 우리 주위에는 그 유혹을 벗어난 아름다운 영혼들이 얼마든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중독에서 벗어난 주인공이 남이 아닌 '내가 되느냐!'가 관건이지 않을까 싶다. 결론적으로 아빠의 금연은 아들의 게임 중독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었음에 묘한 자부심도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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