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사는 방법
- 타고 넘거나
- 주저 앉거나....
그러긴 싫었다.
주저 앉기는 .............
지금 나는 60세...
그것도 만나이로...............
아무 것도 없다. 정말...........
어쩜 이럴 수가 있을까
참 어벙벙한 삶도 살았다.
하지만 주저 않기는 죽기보다 싫었다.
해서 수족을 움직이기로 한다.(2019년 3월)
용접 학우너에 등록을 한 것이다.
알곤 티그 용접이였다.
이유는 보수가 좋다. 무거운 것을 들지 않아도 된다.
또 기술이 있다면 노후는 비참하지 않을거란 계산이 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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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준비가 안되어 있다면
바로 길이 있다. 내일 배움카드를 발급 받아라.
지난 18년도의 본인의 자화상이다.
대리기사를 하며, 비를 졸딱 맞고 터덜터덜 집으로 들어온다.
대리기사는 100% 술마신 취객이 주 고객이기에, 시비 없이 그 직무를 수행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날도 비참함을 느낀 하루였다.
새파랗게 젊은 녀석이 말이 짧았다.
점 잖게 타일렀더니, 바로 시비를 걸어온다.
고객과 싸운 대리기사는 평점이 낮아지며, 그것으로 수입과 바로 직결된다.
대학생이 둘인 형편상 단 하루도 마음 편히 쉴 수도 없다.
나가면 취객이요, 손에 쥐는 건 늘 쥐꼬리이다.
미칠 지경이다. 정말로,
하늘이 무너져도 솓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던가.
국비지원!!! 00학원의 현수막이 눈에 들어 온 것이다.
바로 찾아보니, 나도 자격이 되었다.
아니, 누구나 자격이 되는 것이였다.
일단 신청을 하고 발급을 받았다.
내일 배움카드가 있으면
나의 노후를 지탱해 줄 기술 하나는 거의 무료로
연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가 온국민을 대상으로 직업훈련교육을 받을 수 있게 진즉부터 마련해 둔 제도였다.
어쩜 그렇게 몰랐을 수가 있지?
나는 그래도 바보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바로 기술 열람을 하고 내게 맞는 종목을 찾았다.
용접이였다. 알곤용접이였다. 티그용접이라고도 하는데,
기술력만 있으면 발전소, 반도체, 조선소등, 대기업에 바로 취업이 되는
엄청난 자격증이였다.
예를 들면,
알곤 용접이 있다.
일당 25만원을 홋가하는데,
기술자로서는 자부심과 고소득이 보장된다.이 배경에는 기술자로서 발주자가 해 주는 대우가 상당하다.엔지니어로서 발을 디디면,깍듯한 대우에다. 공손한 말투는 기본이란다.상당한 수준의 고급차를 타고 다닌다.외제차는 거의 기본이라고 할 정도로....소득이 뒷받침이 되니, 그들이라곤 못탈 리도 없다.게다가, 프리랜서로 뛰는 상당한 기술력을 가진 이들은 연봉 1억 정도는 가볍게 넘어 선다고 한다.또 실제 근무시간도 그렇게 길지도 않고 ....밤 9시까지 일하면, 2일치 일당이 계산된다.
별다른 자본도, 이렇다할 경력도, 사업적인 경험도 없다면1인 1기술은 선진 대한민국의 일등국민이 될 필요 충분 조건이기 때문이다.
이 기술을 익히는데는 개인차가 있지만,
짧게는 6개월, 길게는 나처럼 3년이 걸리기도 한다.
나의 경우에는 밥에는 일하고 낮에 자투리 시간을 훈련으로 배당하곤 했었는데,
결국은 나이 탓이 가장 큰 것 같기도 하다.
게다가 시력이 좋다고 자부하던 나였지만, 45세 때부터 노안은 내 용접 기술을 끌어올리는데
치명타를 안겨줬다.
분명히 보인다고 여겼는데, 제대로 보지 못하였던 것이다.
대강, 어렴풋이 보이는 것을 잘 보이는 것으로 착각했다는 것이다.
참 열심히도 했는데, 이상하게도 삐뚤빼뚤, 이상하게 빠지고, 하자있는 용접물량이 한 두번이 아니였다.
미칠 지경이였다.
게다가, 너무 연습에 몰두한 나머지 "위보기" 자세(오버헤드 자세라고도 한다)로 용접 연습을 두어 시간 하고 나니
허리가 뻐근하고 잘 펴지지 않는 것이였다.
내일 모레 취업을 앞두고 맹 연습을 하는 중이였는데(2021년 3월)
얼마나 허리가 결리던지, 용접 용품도 기자재를 모조리 버리기까지 했다.
무려, 1년 반동안이나 용접을 전혀 하지 않고 지낸 것이였다.
하도 허리가 아프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병원을 가도, 한의원에서 침을 맞아도, 그때 뿐이였다.
환장할 노릇이다.
마지막 수단으로, 운동을 해보기로 한다.
플랭크와 스쿼트, 푸시업과 런닝을 매일했다.
두어 달 정도 하니, 신통방통한 효과가 난다.
별다른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다.
됐다. 됐어!!!
바로 학원 등록을 다시 했다.
전기 아크 용접을 다시 시작했다.(1회/주 -1개월 과정을)
지난 달 수료 후 곧바로 티그용접을 또 시작했다.
그 어렵고 힘들던 용접이 거의 기술자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된 채
오늘 자로 수료했다.
이젠, 날도 덥고 하니 8월 중순 쯤 취업 현장으로 나갈 참이다.
그 탈도 많았던,
내 재취업기는 끈질긴 도전이 만들어 낸 전리품인 셈이다.
어쨋든 될때까지 두드리니 문은 열린 셈이다...
이런 내게 축배의 잔을 든다.
가족 모두의 축하를 받으면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