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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그 간단한 성공에 대하여.....

정성스럽고 참됨 2023. 7. 12. 17:30

나는 좀 엉뚱한 아이였다.

남이 하는 것을 잘 따라하지 않는......

일례로 고딩시절 친구들이 담배를 권한다.

 

나는 퉁명스럽게 대한다.

 

야, 임마!!

짜장 짬뽕도 골라서 먹기 힘든데, 무슨 담배를 권해?

몸에 별 좋지도 않다는 데............

해서 고딩시절엔 담배를 입에 물지 않았다.

20살이 되니 이젠 나도 함 피워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위 친구들이  술좌석에서 담배를 들이키고 나서 

말하는데 자연스레 쏟아져 나오는 담배연기의 절멸감이 묘한 흥분을 자아내게

한다.

해서 난, 사상 처음으로 담배를 입에 댄다. 

처음 빨아당기니, 뇌가 어질어질해지고 순간적으로 몽환적 기분이 든다.

폐 깊숙히 들어간 느낌의 담배를 후~~하고 길게 밷으니 그대로

연기가 앞에 줄 선게 끊어질세랴 끊임없이 따라서 줄지어 나온다.

묘한 쾌감이 몰려든다.

 

연기가 나의 정신세계를 자극하니  묘한 일탈감이 해방감과 함께 오버랩된다.

해서 나는 그 후로  40살이 되던 2002년 까지 담배를 물고 살았다.

거의 매일 2갑반 정도를 태웠는데, 금연당시까지의 담배값은 1000원 정도였다.

'타임'이라는 담배였는데, 얘를 끝으로 담배와 인연을 끊었다.

 

금연 이유는 남들이 다 피우고 있으니 이젠 끊어야 겠다는 마음이 든 것이다.

결정적으로 스포츠의류 업계의  모회장과의 인생 컨설팅의뢰가 받아 들여지면서

결심을 굳히게 된다.

 

 컨설팅 의뢰를 이메일로 보냈더니 1분 30초의 면담이 가능하다길래,

기분이 별로 이면서 그를 만나러 갔다.

기본 사항만 체크하더니, 흡연여부를 묻고는 금연의사를 묻는 것이다.

바로 끊을 수 있다고 한다.

2002년 2.7일...

 

나는 그 때,

내가 가지고 있던 담배 갑을 디민다.

여기에다 사인을 해 달라고...

그날 그 시간이후론,19가치가 든 담배와 라이터를  호주머니에 넣고 

그대로 갖고 다녔다.

이유는, 적과의 동침을 해야 전투 의지가 사그라들지 않을 것 같아서.....

 

나는 동시에 내게 주문을 외웠다.

두 손을 모우고 간절히 기도한다.

무신론자이지만  기도는 "무의식에 주문하는 긍정적 반복적 최면"의 의식적 행위로

그 때부터 규정은 하고서.........

 

그 때 내 기도는 

"내가 아무리 하찮아도 담배에게는 지지 않게 하소서!!라며

기도의 첫 주문을 한다.

그리고 "나는 맑고 깨끗한 공기를 마실 권리가 있다.

내 폐는 오염되고 더러운 물질은  들어올 수 없다.

나는  담배랑 친한 적이 있지만 , 이제는 이별을 해야 할 때라며............"

 

비 맞은 중처럼 중얼거렸다.

하루에 1000번 정도를 1년 동안, 거의 미친듯이 중얼 거렸다.

 

그 치열한 담배와의 전쟁 중에  주위에선 끊임없이 담배를 권한다.

"담배는 결국 끊는 게 아니라 참는 거라고...."

하지만 남 따라하는 것을 죽기만큼 싫어했던 나는 

그 질긴 담배와 절연에 성공한다.

 

당시에 같이 도전했던 친구가

7명이 있었다.이웃 지인이며 계꾼들이였는다.

금연 이야기가 마치 코미디언 이주일의 서거 소식과 더불어 자연스레 화두가 되었는데

나는 그 자리에서 제안을 한다.

 

내기를 하자고............

일단 총무에게 30만원씩을  맡기고  내기에 들어간다.

다행히(?) 당시 계꾼들 모두가 내기에 동참하고  입금이 되고

전투모드에 들어 간 적이 있다.

볼 것도 없이 나의 완벽한 승리였다.(6개월 후)

 

나는 그 때 개선장군이 되었다.

'담배를 끊는 자는 독하다.'

'사람도 아니다'등등의 말을 듣곤 한다.

 

'가장 흔한 말이 담배는 끊는 게 아니고 참는 거'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곤 한다.

하지만 나는 가장 자신있게 내뱉는 말이 있다.

그런 말은 금연에 실패한 하수들이 하는 말이고,

"담배를 피워야 하는 필연적 절박함보다는 

    이렇게 안피워도 아무렇지도 않는 이 자유로움이 더 좋단다" 라며

하수들의 정신승리를 얄밉게(?)  어퍼컷을 날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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