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인간학
아주 유명한 저명인사가 강연을 한다.
먼저 "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다"라는 화두를 던진다.
피강연자들에게 자신의 현재의 부와 이를 축적하기까지의 과정을 토해낸다. 상당히 열변을 토하며 엄청난 반응을 기대하지만 이상하리만큼 냉랭하다.
다른 상황이다.
노후에 대비한 여러 대책을 설하고 있다. 재테크에, 주식에, 연금에, 모기지와 역모기지에 이르기까지..........
침을 튀기며 자신의 금융 노하우를 전하고 있지만 태풍전야의 고요처럼 어째 분위기가 싸하기만 하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자신이 졸업한 모교를 찾아가 고교생을 상대로 특강을 하는 인사가 있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공부가 아니라고.....
공부에 시달리고 있는 후배들을 위로한답시고 딴에는 제법 많이 준비를 해 왔는데,
하품을 해대는 친구, 눈동자가 풀려버린 후배, 왜 이런 말을 하냐며 시큰둥한 반응뿐이다.
지금 위의 3번의 예에서 무엇을 느끼는가
자신의 경험이나 성취는 타인의 것이 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부자가 된 자신은 엄청난 역량과 노력으로 여기까지 온 것은 맞지만 , 이건 개인차를 무시한 언사이다. '다르다'와 '틀리다'를 분간하지 못하는 자신은 죽어도 깨닫지 못하는 연사들의 인간적 한계는 생각보다 자주 보인다. 이럴 때 하는 말, '괜한 공염불'이다.
월세 걱정을 하며 힘겹게 알바를 하며 학업을 이어가는 고학생은, 돈이 자신에게 걸린 제일 큰 문제이며 생존 자체가 걸려 있다. 은퇴 후의 노후대책이 안되어 있는 사람들은 대개 한가한 강연장으로 올 리가 없다. 그 시간에 한 두 푼이라도 더 모으는 현실적인 일과가 더 중요해서 못 왔는데,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란다.
정말로 중요하지 않으면 그렇게 많이 있는 돈 보따리는 단 한 번도 남을 위해서 푼 적이 없냔 말이다.
이런 일들이 왜 생길까? 개구리 올챙이 시절 모른다는 말이 있다. 참 맞는 말이다. 군대 가면 바로 실감이 난다. 어렵고 힘든 이등병 시절이 계급이 올라가서 상병쯤 되면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사람은 망각이 전제된 동물이긴 하지만 자기에게 놓인 상황에 놀랍도록 잘 적응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렇듯 세상은 겉돌기를 잘한다. 이런 사람들에겐 입으로 하는 위로는 와닿지도 않고 화를 돋우기만 할 뿐이다.
따지고 들어가 보면 상당한 재력가의 돈을 번 과정을 리뷰해 보면 그다지 내세울만한 게 없다는 건 누구나 안다.
부동산이니, 주식이니, 무슨 , 무슨 알짜 정보를 선점 입수하여, 과감히 투자하여 오늘에 이르렀다며 자화자찬을 하며 자신의 엄청난 능력 포장에 광분을 해댄다.
부처님이 일체유심조라 했다. '이 말의 속 뜻은 나이가 많든 적든, 돈이 많든 적든, 계급이 낮든 높든 자기 일은 자신만이 해결의 전권과 원인행위에 대한 결과도 책임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싶어 진다.
누가 자신의 삶을 대신 살아주랴!! 아픔도 슬픔도 빈곤도, 외로움도 모두 자신의 몫일지니,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최소한의 호구지책은 일상으로 꾸려주어야 한다. 별로 내켜하지 않는 양반 족속들의 대물림되는 가르침 속에 이런 말이 있다.
'양반은 얼어 죽어도 짚불을 때지 않는다'라는 말. 이 말은 양반의 체통 이전에 이런 상황은 아예 만들지 말라는 가르침으로, 긍정적으로 해석하곤 한다.
아무튼, 그런 성공자들은 이렇게 자신의 위상에 포장지를 덧씌워 자신을 꾸미지만 왠지 찜찜함만이 남는 건, 돈이 그렇게 깨끗하고 고결하지 못하는 태생적 한계 때문이지 싶다. 또 자본주의 체제 자체가 강자, 부자를 보호해 주는 제도라서 일 게다. 누군가를 밟아야, 또 그것들을 딛고 일어서야 자신이 목표로 하는 곳에 다다를 수 있다는 맹목적 확신이 있는 자본주의!! 이는 엄청난 자기애를 가진 자, 돈을 건 게임에서 승리하는 자만이 존재의 가치를 인정받는 전쟁터다.
전쟁은 이겨야 한다. 자본주의 체제 역시 부자이고 강자이고 그로부터 파생된 권력,
즉 재력만이 자신을 말해 줄 뿐이다.
이 세상의 불변의 진리가 있다. 요즘엔 음식도 옷도, 술도 밥도 남는 과잉의 시대이다. 모두가 지천으로 널려있어 모든 게 남는 것 같지만 절대로 남지 않는 게 있다. 내 나이 60이 넘었지만 돈이 남는 사람은 아직 못 봤다. 다음 세상에도, 그다음 세상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돈은 가장 인간적인 사람은 멀리하고 가장 비정한 사람에게는 친구가 되는지도 모른다.
인생 60을 넘기면서 내가 가진 것은 별로 없지만 내가 그래도 인간적이지 않냐는 생각이 든다.
즉 별로 재테크에는 재주가 없었다는 말이다. 그래도 돈이 주는 마력엔 어쩔순 없기 하다.
내 꿈이 있다면,
고향 마을에 전원생활을 즐기고 있을 몇 년 후에 친구나 지인들이 내 집을 찾아오는 즐거움을 최고로 치고 싶다. 갖은 산해진미로 손님들을 입맛을 보태고, 그들과 더불어 평화롭고 다정한 세상 사는 이야기를 즐기고 싶다. 옳고 그름을 따지고 할퀴고, 이념적 , 계층적 분열적 언어가 아닌, 사람의 언어로, 서민의 언어로, 행복의 언어로서 그들과 늘 함께 하고 싶다.
며칠이고 상관없다.
먹고 마시고 떠들고 즐기다 돌아갈 때쯤엔 난 거실 한 복판에 놓인 커다란 함지박으로 안내를 할 것이다.
그 함지박엔 현금 기억 정도는 담아 두리라!!
그 친구나 지인들이 돌아가려 할 때쯤이면, 내 진심과 내 희망을 담아 한마디 건네리라!!
갈 때 필요할 테니 필요한 만큼 집어가라고...........................
그 한마디만 던지며 자리를 비켜 줄 것이다.
그렇게 하면 난, 전인류 중에서 유일하게 돈이 남는 사람이 될 것이다.
돈이 남는 게 자랑인 게 아니고 , 이렇게도 살아도 된다는 것!!
사람 나고 돈 났다는 말을 , 내가 비로소 할 수 있는 그때야말로 충분히 행복하지 않겠는가?
"함께 해서 좋았다고, 또 오시라고, 언제라도 좋으니...."라는 이별의 말을 전하며
그들의 재방문을 진심으로 기다리는 그때가 그리 멀지 않은 것 같다.
하하하하~~~..............
음 하하하하!!!
푸 하하하하~~~~~~~~~~~~^^*
이래서 나의 닉은 '행복제작소'이다.
그런데 요즘엔 욕심이 생긴다.
'무진장을 보태고 싶다. '무진장 행복제작소'로 너무 많은 행복이 창고에 가득 쌓여 있어서 한없이 쓰고 또 쓰도
그래도 남아 있는 무진장의 행복을 함께 누리고 싶다.
이 정도 욕심은 부려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난 그런 사람으로,
이 땅에 태어나,
행복하게 살다 간,
지극히 평범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